ChangJo BBS


작성자
정재상
날짜
10/04/24 9:18

Hit

749
제 목
 나우웬과 함께 하는 영성 7 : 공동체와 영성 (이강학)
 
 

0.
공동체는 영성생활에 필수적인 환경을 제공해줍니다. 공동체에 소속된 사람만이 영적성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절실한 과제는 “공동체 찾기”이고, 인생에서 가장 보람있는 열매는 “공동체 만들기”입니다. 고아가 가정을 찾듯이 우리는 영적공동체를 찾아야합니다. 안전하고 편안한 가정에서 아이들이 육체적으로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듯이, 우리 역시 지체들이 영적으로 자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세상에 많은 공동체들이 있지만, 우리를 영적으로 자라게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공동체는 대표적으로 가정공동체와 교회공동체입니다. 어떤 가정에서 자랐는가, 또 어떤 교회에 참여하고 있는가가 우리의 영적성숙에 무척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공동체들에 소속되어 있으며, 그 공동체들이 각각 여러분의 영적성숙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까?

1.
공동체는 Home입니다. 헨리 나우웬은 원래 네덜란드에서 목회심리학 교수생활을 했습니다. 그가 쓴 책 “Intimacy친밀함”이 미국에 알려져 예일 대학에 교수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가 잘 나가던 미국 예일 대학과 하버드 대학 교수직을 떠나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라르쉬 L’Arche공동체, (*토론토에 있는 라르쉬 공동체의 이름은 새벽 Daybreak입니다) 로 간 것은 “공동체 찾기”의 대표적인 한 예입니다. 라르쉬 공동체는 쟝 바니에Jean Vanier가 세운 정신지체 장애인과 함께 사는 공동체입니다. 라르쉬에서 마침내 나우웬은 “Home”을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나우웬에게 있어서 공동체란 다름아닌 Home인 것이지요. 나우웬은 데이브레이크에서 십년을 살고 1996년에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2.
공동체는 서로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곳입니다. 나우웬이 데이브레이크에서 한 일은 목회와 더불어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도와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아담 Adam”이라는 책에서 이십대 중반의 장애인인 아담과 함께 생활하면서 깨달은 것을 나누고 있는데, 그 요지는 아담과의 만남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통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담”이라는 책의 소제목들이 예수님의 일생을 나열한 것이 되었습니다: Adam’s Hidden Life, Adam’s Desert, Adam’s Public Life, Adam’s Way, Adam’s Passion, Adam’s Death, Adam’s Wake and Burial, Adam’s Resurrection, Adam’s Spirit. 이 책은 다른 한편으로 사도신경을 설명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담은 간질 발작 후유증으로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고 의사소통을 거의 하지 못합니다. 나우웬은 데이브레이크에 가자마자 아담의 아침일정을 도와주는 일을 부탁받았습니다. 아침 7시에 깨워 잠옷을 벗기고 목욕가운을 입힌 후 목욕실로 데려갑니다. 면도를 하고 목욕을 시킨 후 데리고 나와 옷을 골라 입힙니다. 머리를 빗기고 식당으로 데려가 아침식사를 준비해서 주고 먹는 것을 도와줍니다. 이빨을 닦아주고 코트와 장갑 모자를 씌워준 후 휠체어에 태우고 데이브레이크 공동체 안에 있는 낮 프로그램에 데리고 갑니다. 처음에는 두시간에 걸친 이 일을 실수하지 않고 빨리 끝낸 후, 사무실에 가서 목회와 관련된 일을 하기에 분주했던 나우웬의 마음에 서서히 아담을 통해 중요한 깨달음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삶의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습니다. 아담과 함께 있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깊은 침묵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담은 전존재를 다해 지금 여기를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했습니다. 아담은 곁에 있는 사람에게 평화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일할때 아담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중심에 평화가 깃드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아담은 정신지체 장애인이 받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귀한 것을 주는 사람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종종 공동체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당신에게 장애인들이 받기만 할뿐아니라 주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당신이 이 공동체에 뿌리내리게 해준 사람은 누구입니까? 당신이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하도록 계속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밖에서 볼때 흥미없고 주변적인 일처럼 보이는 이런 삶에 네!하고 응답하도록 초대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나우웬은 이런 질문에 “아담”이라고 대답합니다. 아담은 “공동체란 무엇인가? 돌봄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하나님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해주는 다양한 깨달음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He is the one who opened me to the realization that the greatest gift I could offer to him was my open hand and open heart to receive from him his precious gift of peace.”
“그는 내가 이 깨달음을 갖도록 내 마음을 열어주었습니다. 그 깨달음이란 내가 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그가 주는 귀한 평화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나의 열린 손과 열린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3.
공동체는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곳입니다. 캐롤린 휘트니-브라운은 “데이브레이크에서의 헨리: 축하와 힘든 일Henri at Daybreak: Celebration and Hard Work”이란 글에서 나우웬과 데이브레이크 공동체와의 관계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나우웬이 이 공동체에서 생활한 지 5년이 지난 후에 나우웬과 공동체의 관계를 되짚어보는 모임이 있었는데, 나우웬을 이 공동체로 초청했던 쟝 바니에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헨리는 정말 상처가 깊은 사람입니다. 그는 무척 배고픈 사람needy입니다. 그리고 그는 무척 재주가 많고 공동체에 엄청난 축복을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가 지닌 선물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서 그의 상처에 다가갈 수 없습니다. 데이브레이크 공동체가 헨리가 지닌 선물을 받기 원한다면, 여러분은 그가 지니고 있는 불안을 함께 살아야할 것입니다.” 휘트니-브라운에 의하면 나우웬은 무척 요구demanding가 많은 사람이고 고도로 예민한 성격hyper-sensitive personality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보면, 흔히 사람들은 나우웬의 저술과 역량만을 생각하고 나우웬이 공동체에 기여한 것 위주로 그를 평가하지만, 사실은 데이브레이크 공동체를 통해, 대표적으로 아담과의 관계를 통해, 나우웬이 치유를 경험하고 Home을 발견하는 등 받은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4.
나우웬의 공동체 경험은, 참된 공동체를 찾고 참된 공동체를 만드는 동일한 여정에 있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상처가 치유받을 수 있는 영적공동체를 찾으셨습니까? 여러분은 여기가 내가 찾던 고향이다 또는 집이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영적공동체를 찾으셨습니까?
여러분은 여러분이 속한 가정이나 교회가 지체들에게 치유와 자유, 평화, 사랑을 맛보게하는 영적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의 공동체 경험이 영적 성숙에 도움이 되기를 빕니다

 
 
이전글
 나우웬과 함께 하는 영성 6 목회와 영성 (이강학)
다음글
 나우웬과 함께 하는 영성 8 : 죽음과 돌봄 (이강학)
  

     
최대 2000byte(한글 1000자, 영문 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