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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상
날짜
10/04/24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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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나우웬과 함께 하는 영성 6 목회와 영성 (이강학)
 
 

독서의 종류에는 정보를 얻기 위한 독서(reading for information, 정보읽기)가 있고 영적인 성숙을 위한 독서(reading for transformation, 영성읽기)가 있습니다. 우리의 독서습관은 대부분 정보읽기입니다. 영성읽기는 “매일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장소”에서 읽습니다. 천천히 읽습니다. 읽다가 마음에 다가오는 부분이 있으면 계속 진도를 나가지 말고 멈춥니다. 그 부분을 반복해서 읽습니다. 생활 중에 그 본문을 자주 떠올립니다. 왜 그 부분이 내 마음에 다가왔을지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깨달은 것을 영성일지에 기록합니다. 영성읽기에 좋은 책들은 성경과 더불어서 영성가들의 책입니다. 아침에는 성경을 읽고, 밤에는 영성가들의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영적인 진보에 더할나위없이 좋겠지요. 헨리나우웬의 책들은 영성읽기를 위해 무척 좋습니다. 삶의 다양한 주제들을 골고루 다루어주기 때문입니다.

1.
헨리 나우웬의 목회(ministry)와 관련된 책들은 일차적으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목회에 대한 이해는 목회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평신도들의 은사와 사역이 더욱 중요해진 현대교회에서는 평신도들도 목회적인 마음을 품고 목회자들과 함께 사역에 참여하는 것이 무척 필요합니다: “Every Christian is a minister.” 최근에 부흥하는 가정교회나 목장교회 등 소그룹 중심의 교회의 기둥은 모두 목회하는 평신도, 목회자의 마음과 열정을 지닌 평신도들입니다. 헨리 나우웬의 책들은 첫째, 무거운 짐을 홀로 지고 탈진상태에 빠진 목회자들이 회생할 길을 안내해주고, 둘째, 교회 공동체나 다른 소속된 공동체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사역에 참여하는 평신도들이 지녀야할 목회적인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소개해줍니다. 영성과 목회의 관계를 다루는 나우웬의 대표적인 책은 다음의 세 권입니다: <새 시대의 사목 (Creative Ministry), 1971>, <상처 입은 치유자 (The Wounded Healer), 1972>,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 (The Living Reminder), 1977>.

2.
<새 시대의 사목>에서 나우웬은 목회자들에게 전문가주의(professionalism)를 극복하고 영성생활을 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전문가주의는 전문성을 갖추는 것에 대한 비판적 개념이 아니라, 영성생활을 도외시하고 전문적인 기술을 우선시하는 현대목회의 경향을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중요한 목회자의 기능은 다섯가지입니다: 가르치기(teaching), 설교하기(preaching), 목회적돌봄(individual pastoral care), 조직하기(organizing), 경축하기(celebrating). 목회자가 전문가주의에 사로잡히면, 가르치기는 지식의 전달에 머물고, 설교는 이야기의 지루한 반복에 머물고, 돌봄은 상담기술의 활용에 머물고, 조직하기는 구조적인 힘을 활용해서 사람들을 뜻대로 부리기에 머물고, 경축하기는 공동체의 현상유지를 위한 자기합리화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목회자가 전문가주의에 빠지는 이유는 경쟁적인 세상에서 자신의 상처와 약점을 인정하고 드러내기를 두려워하고 방어하기에 급급하기 때문입니다. 목회자가 깊이있는 영성생활을 할때, 양을 위해 자기의 목숨을 내어놓는 선한 목자 예수님을 만나고 닮아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직면하고 인정하고 그것을 나눌 용기를 지니는 목회자가 전문적인 기술을 통해 파워를 얻어 세상에서 성공하고 우위에 서려는 목회자보다 훨씬 건강하고 능력있는 교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3.
<상처입은 치유자>는 나우웬의 대표적인 책입니다. 이 책의 요지는 목회자는 이 시대의 고통을 마음에 느끼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의 자원으로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The minister is called to recognize the sufferings of his time in his own heart and make that recognition the starting point of his service. … his service will not be perceived as authentic unless it comes from a heart wounded by the suffering about which he speaks.” (목회자는 자기 시대의 고통을 마음에 인식하고 그 인식한 것을 사역의 출발점으로 삼도록 부르심받았습니다. 그의 사역이 그가 말하려고 하는 고통 때문에 상처받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면 진정한 사역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첫째, 목회자는 시대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삼을 줄 알아야합니다. 시대의 고통을 자기와 상관없다고 외면하고 회피하는 목회자는 진정한 목회자가 아닙니다. 또한 상처받기를 두려워하는 목회자 역시 진정한 목회자가 아닙니다. 둘째, 목회자는 깊은 영성생활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자기의 상처가 치유받은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마음의 상처의 치유는 구원의 경험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치유의 경험이 없는 목회자는 다른 사람을 치유할 수 없습니다. 세째, 목회자는 자신의 치유받은 상처를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 자원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합니다.

4.
<예수님을 생각나게하는 사람>에서 나우웬은 목회는 “기억”(remembrance)이고, 목회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나게 하는 사람”(a living reminder of Jesus Christ)이라고 정의합니다. 목회자는 “기억”(memory)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첫째, 기억은 치유(healing)의 대상이자 치유의 도구가 됩니다. 우리의 상처받은 기억은 예수님의 상처를 기억할때 치유될 수 있습니다. 목회자는 자신의 기억이 이렇게 치유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입니다. 또 다른 사람의 상처받은 기억을 예수님의 상처를 기억나게 해서 치유하는 사람입니다. 둘째, 기억은 지탱하기(sustaining)의 도구가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을때, 우리는 그 사람을 기억함으로써 지탱해나갑니다. 하나님의 안계신 것같을때 (God’s absence), 우리는 하나님을 기억함으로써 믿음을 유지해갑니다. 세째, 기억은 안내하기(guiding)의 도구가 됩니다. 방향을 잃었을때 기억은 어디서부터 잘못왔는가를 생각나게해주고, 어떤 길로 가야할지를 안내해줍니다. 인생에 희망이 사라지고 방향을 잃었을때, 성경에 담긴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그 성경 이야기의 기억은 우리가 잘못한 것을 직면하게 해주고(confrontation), 희망을 품게 안내합니다. 그래서, 성경을 묵상하여 그 이야기들을 우리의 기억 속에 차곡차곡 쌓아놓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목회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나게 하여 치유받게 하고, 지탱하게 하고, 안내하는 사람입니다.

이상에서 요약한 영성과 목회의 관계에 대한 나우웬의 묵상이 여러분의 목회적 사역에 도움이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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