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Jo BBS


작성자
주선영
날짜
08/07/0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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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0
제 목
 영적지도와 목회상담의 관계(오방식)
 
 

들어가는 말

그리스도인들을 영적으로 성장시키고 목회의 현장에서 도움을 주는 전문적인 사역으로서의 영적지도와 목회상담은 많은 부분에서 서로 공통성을 공유하기도하지만, 서로의 독특성을 엄연히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이 두 사역을 비교하고, 비평하고, 종합하여 각각의 사역이 보다 건설적으로 발전하도록 시도했던 많은 글들이 있다.1)
실제로 오늘날 영적지도에 헌신하는, 많은 영적 지도자들이 심리학과 전문적인 상담훈련을 심도 있게 받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고, 또 전문적인 목회상담자들 가운데에는 정기적으로 영적지도를 받고, 더 나아가서 전문적인 영적지도 훈련과정과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인 경우에는 목회 상담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에 영성이나 영적지도를 가르치는 교수들을 쉽게 접할 수가 있다. 그리고 영성 센터에서 종사하는 영적 지도자들 대부분은 상당수준 심리훈련이나 상담훈련을 받았고, 일반적으로 스탭 중에 적어도 한 명 이상은 임상심리나 상담분야에 전문가가 포함되어 있다.
영적지도와 목회 상담에 대한 최근의 이러한 동향은 이 두 사역이 이미 서로의 사역의 발전에 깊이 영향을 끼치며 발전해온 사실을 입증한다. 그리고 인간의 영혼을 다루는 이 두 사역은 특성상 서로간에 긴밀한 관계가 있으며, 이 둘 사이의 역동이 서로의 사역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실제로 이 글을 쓰면서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Journal of Psychology and Theology의 2003년 여름호 판의 특집 논문이 바로 '심리 치료에서 어떻게 영적지도를 통합할 것인가' 하는 것과 '심리학자, 영적 지도자, 그리고 목회 상담자의 대담'을 길게 싣고 있었다.2) 이와 같이 영적지도와 목회상담의 비판적인 성찰을 통한 이 두 사역의 발전을 도모하는 현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이 글에서도 4세기 사막의 교부들로부터 시작된 영적지도와 심리학의 발달과 더불어 20세기에 크게 발전된 목회상담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주제는 이 논문집이 기념하는 오성춘 교수님이 우리 한국교회의 목회사역과 목회상담에서 영성의 중요함을 역설해오신 분임을 감안할 때 더욱 뜻 깊은 주제라고 여겨진다.
이 고찰에 앞서 먼저 기억해야 할 사실은 목회상담학을 발전시킨 개신교 전통은 영적지도에 대하여 많은 의구심을 가져왔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의구심은 영적지도가 유일한 중재자로서의 그리스도의 역할을 간과하며, 성서적이지 않고, 또한 영적지도는 상하구조를 갖는다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입관적 관점은 신학적 성찰을 통하여 그릇된 것으로 알려지게 되었다.3) 실제로 미국이나 캐나다의 많은 개신교 신학교에서 '영적지도'라는 교과목이 개설되어 있고, 특별히 미국 장로교 교단 소속 신학교 중의 하나인 샌프란시스코신학대학교와 캐나다 토론토의 7개 연합신학교인 Toronto School of Theology는 영적 지도자 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적지도(spiritual direction)는 여러 가지 형태로 이루어지지만, 영적지도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일대 일의 관계 속에서 진행된다.4) 이 일대 일의 관계 속에서 진행되는 영적지도는 외형적으로 목회 상담과 유사하게 보인다. 실제로 어떤 이들은 목회 상담을 영적지도와 완전히 동일시하여 목회상담을 현대적인 영적지도라고 부르기도 한다.5)
미국 목회상담자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Pastoral Counselors Conference) 제 1대 회장을 역임했던 하워드 클라인벨(Howard J. Clinebell)은 영적 치유와 성장이 목회상담의 중심적인 과제임을 주장하면서, 영적지도를 목회 상담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제시한다.6) 이것은 영적지도를 목회 상담의 한 부분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영적지도의 입장에서 영적지도와 목회상담의 밀접한 관계를 말하는 자들은 영적지도의 틀 안에서 목회상담의 역할을 말한다. 이런 견해에 따르면,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하나님과의 관계는 가장 중요한 관계이며 우선적으로 신자들이 가져야 하는 관심인데, 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증진시키도록 주고받는 도움이 영적지도이다. 이 하나님과의 발전된 관계를 살아가도록 도와주고 받는 영적지도의 맥락에서의 목회상담은 하나님과의 발전된 관계를 살아가는데 방해가 되는 장애를 극복하고 난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감당하는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하나님과의 관계의 발전이라는 근본적인 신앙 관계의 틀 속에서 목회상담의 역할과 자리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목회상담처럼, 영적지도는 일반적으로 일대 일의 관계 속에서 진행되는데, 영적지도에서의 우선적인 관심은 피지도자의 영적 성장을 목표로 한다. 여기서, 지도자와 피지도자의 인격적 만남이 이루어지며, 지도자는 피지도자가 영적인 삶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서 '지도'는 지도자가 행하는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피지도자의 삶속에서 피지도자가 영적 지도자의 도움을 받아가며 분별하는 '하나님의 성령의 지도'를 말한다.
반면에 목회상담에서는 상담사역의 성격이 영적지도에서처럼 동의된 내용을 갖지 않는다고 한다. 오로 스트렁크(Orlo Strunk)에 따르면, 목회상담의 정의에 대한 범위는 목사나 종교 전문가에 의해서 행해지는 상담에서부터 상담이 더 세분화 되며 상담의 전문화가 이루어지면서 미국 목회상담협회(The Association of Pastoral Counselors)가 제시하는 정의까지 다양하다. 목회상담협회의 목회상담에 대한 정의는 '목회상담자가 신학 분야와 행동주의 학문 분야들로부터 유출한 통찰과 원리들을 사용하여 개인이나 부부, 그룹, 사회조직과 함께 협력하여 전인성과 건강을 지향해 나가는 상담과정이다'라고 한다.7) 비록 목회 상담이나 영적지도의 정의가 다양하고 그 범위가 애매하다고 말하지만, 이 두 사역에서 일반적으로 동의하는 바에 의하면, 영적지도에서의 일차적인 관심이나 시발점은 하나님과의 관계의 발전이며, 반면에 목회상담의 관심은 개인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신앙적 관점에서 본 인간성숙에 있다는 사실이다.8) 인간의 영혼을 돌보거나 인간의 문제를 다루는 이 두 사역은 서로 상호간의 사역에 보완적임을 알고 있기에 서로에 대한 더 큰 명확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본다.
이 글의 목적이나 관심이 영적지도가 목회 상담의 일부인가 아니면 목회상담이 영적지도의 일부인가에 있지는 않다. 이 두 사역의 진정한 관계는 무엇이고 어떻게 이 두 사역이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하나님 안에서 전인적인 성장과 성숙한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살펴보고자 하는데 있다.
이를 위하여, 먼저 목회상담과 영적지도의 역사에 대하여 간단히 기술하고자 한다. 이 고찰이 각각의 사역의 특징을 드러내는데 도움을 주리라고 본다.



1. 목회상담과 영적지도의 역사

a. 목회상담9)

목회 상담은 교회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지만, 정신분석학의 태동처럼 새로운 분야이기도 하다.10) 이 말은 목회 상담이 오랜 역사를 가졌지만 심리학의 발달과 더불어 최근에 크게 발달하여 새롭게 자리매김한 분야임을 말하는 것이다.
구약시대에 이스라엘법정에는 종교적 상담자(religious counselor)가 있었다. 신약시대에 이르러서는 상담자라는 관념이 확산되어 성령을 보혜사(상담자)로 칭하면서 성령의 활동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교회의 역사에서 종교지도자들은 신자들을 위하여 상담과 영적인 지도를 베풀어 왔다. 하지만 이때는 오늘날의 목회상담이라기 보다는 '영적 상담'이었고, 상담자의 역할도 '영적 동반자'라는 의미가 강했다.11)
현대 목회상담학은 과학과 종교사이의 대화라는 문화적이고 지적인 관심에서 유래되었다. 20세기 초반까지의 신학 교육은 주로 지식위주의 교육으로서, 성서 신학, 조직 또는 교의신학, 교회사, 성서 언어와 같은 고전적인 이론 훈련에 치중하고 있었다. 신학교육에서의 실천(praxis)은 설교학과 종교교육이 전부였다. 비록 개신교 신학교에서는 목회신학이라는 과목이 있었고, 카톨릭 신학교에서는 윤리 철학이나 신학이라는 과목이 있었으나 1900년대 초반까지 이 과목들 안에 실천적인 면은 거의 없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심리학과 심리치료의 등장은 신학교육에 새로운 도전을 가져다 주었다.12) 종교 심리학의 발달은 목회실천방법에 새로운 도전을 가져왔고, 인간 조건을 다른 관점에서 보도록 초청하였다. 예를 들어, 건강이나 질병을 엄격하게 죄나 구원이라는 관점에서만 보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였다.
프로이드의 정신 분석학은 현대목회상담의 발달에 초석을 놓는 역할을 감당하게 되었는데, 처음에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은 학교보다는 병원에서 자라났다. 1909년에 이뤄진 스탠리 홀(G. Stanley Hall)의 초청으로 이뤄진 프로이드와 융의 미국방문을 계기로 이 두 사람의 정신 분석학은 의학계뿐만이 아니라 신학교육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고 목회 사역에서 전문화된 한 형태의 사역으로서의 목회상담을 제시하는데 기여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성직자 훈련 프로그램에 도입함으로써, 목회상담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 두 개의 역사적인 현상이 나타났는데, 임마누엘운동(the Emmanuel Movement)과 임상목회교육(the Clinical Pastoral Education Movement)이다. 임마누엘운동은 1904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임마누엘성공회교회 신부였던 엘우드 웨세스터(Elwood Worcester)가 몇 명의 의사들과 협력하여 '영적 치유'(spiritual healing)를 위한 의원(clinic)을 세우면서 시작되었다.13) 1921년부터 기독교교육분야에서 최초로 목회 상담학이 개설되고, 1930년대로 접어들면서 목회상담 분야에 여러 책들이 출판이 되었다. (Charles Holman, The Cure of Souls: A Socio-Psychological Approach(1931); Karl Stolz, Pastoral Psychology(1931); J.S. Bonnel, Pastoral Psychiatry(1938); Richard Cabot and Russel Dicks, The Art of Ministering to the Sick(1936); Rollo May, The Art of Counseling(1939)).
임상목회교육은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네티에서 의사 켈러(W.S. Keller)와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캐벗(R.C. Cabot)에 의하여 시작되었다. 이들은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신학을 받고 있는 젊은 신학도들에게 인간 삶의 위기의 세계를 경험시키고, 고통 받는 자들의 삶에 동참함으로 목회사역을 준비할 수 있도록 훈련하였다.14) 이렇게 발전되어진 목회상담은 194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 목회의 전문화된 사역분야로서 뚜렷하게 자리를 잡았다.
1940년대 후반과 1950년대 목회 상담분야가 크게 부흥의 시기를 가져왔다. (Russel Dicks, Pastoral Work and Personal Counseling(1944); S. Hiltner, Pastoral Counseling(1949), C. Wise, Pastoral Counseling: Theory and Practice(1951), Oates, The Christian Pastor(1951), Johnson, Psychology of Pastoral Care(1953)). 이 시기의 저자들은 칼 로저스(Counseling and Psychotherapy)와 프로이드의 영향을 주로 반영하고 있으며 Fromm, Horney와 Sullivan의 영향도 찾아볼 수가 있다.15) 또 두 개의 목회상담 전문잡지가 이 시기에 출판되기 시작했다. (Pastoral Psychology와 The Journal of Pastoral Care). 무엇보다도 여러 신학대학교의 대학원과정에서 목회심리학과 목회상담 학을 전공으로 선택하여 학문적이면서도, 임상적인 연구와 훈련을 심도 있게 받을 수 있게 되었다.16) 1963년에 미국 뉴욕시에서 처음으로 목회상담자들의 학회가 열리면서 목회상담협회가 최초로 하나의 조직형태를 갖게 되었다. 일년 후인 1964년 세인트 루이스(St. Louis)에서 공식적인 첫 미국 목회상담자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Pastoral Counselors Conference)가 열렸다.
미국 목회상담자 협회의 출범으로 일반 목회상담자들뿐만 아니라, 목회 심리치료전문가들을 양성하는 체계적이고 제도적인 훈련과정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전문 목회상담자를 양성하기 위해 신학교들의 과정에만 의존하던 양태를 벗어나 가시적 교회 밖의 영역에서 각종 목회 상담소와 훈련원들이 생겨나고 활성화 되어갔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로저스의 비지시적 상담론과 정신분석학적인 목회상담모델에 자기 심리학(ego psychology), 위기 개입 방법론, 비분석적 치료들과 그룹치료, 역할관계부부상담들이 유입되면서 목회상담이 더욱 다양해지고 상담학계에 더욱 다양한 이론들이 수용되었다. (C.W. Stewart, The Minister as Marriage Counselor(1961); Howard Clinebell, Basic Types of Pastoral Counseling(1965); Robert Leslie, Sharing Groups in the Church(1971).
클라인벨이 제시하는 최근의 목회상담의 동향은 1. 영성 센터의 가능성의 발견과 계발, 그리고 목회상담의 윤리적, 신학적, 교회론적, 목회적 상황에 대한 관심의 증가에 있다. 영적지도와 치유의 고대전통이 목회상담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여 수용하고 활용하게 된 것이다. 2. 인간문제에 대한 제도와 관계 중심적인 이해(systems- and relationship-oriented ways of understanding human problems)와 치유와 성장을 촉진하는 경향이다. 3. 상담을 통하여 개인치유와 사회치유의 간격을 메우는 것이다. 상담을 통해 내담자가 단순히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을 넘어, 많은 개인들의 문제의 뿌리가 되는 숨겨진 사회의 문제를 고쳐나가는 수준까지 이르게 돕는 것이다. 4. 상담인구의 층의 확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전의 중산층, 개신교, 백인 남성, 북미주의 한계를 뛰어 넘어, 다문화적인 관점과 여성 신학적 관점이 수용되고 발전되고 있다. 그리고 목회상담에 있어 인간의 전 영역의 치유와 성장을 지향하는 전인적인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17)

b. 영적지도
영적지도(spiritual direction)는 그리스도인들이 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도록 교회 안에서 도움을 주는 상담사역이다.18) 이 영적지도는 '영적 안내'(spiritual guidance),19) '영적 우정'(spiritual friendship) 또는 '영적 동행'이나 '영적 동반'(spiritual companionship) 20) 이라 부르는데, 교회의 오랜 전통에서 나왔다. 초대교회 공동체에서는 전문적인 의미를 가진 개인 영적지도가 필요하지 않았다.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공동체 생활에 참여함으로써 '양성되었고' '안내 받았다.' 이런 가르침은 제일 먼저 감독과 장로들에게 받았고, 그 다음에는 비공식적인 훈시를 통해서 부모, 배우자, 친구들, 그리고 동료 그리스도인들에게서도 받았다. 4세기 초반에 기독교인들은 팔레스타인의 사막이나 시리아, 이집트의 사막에서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추구하며 사는 법을 배우고자 하였다. 그들은 예수님처럼 '성령의 이끄심을 받아 광야로 이끌렸다.' 그리고 주님께서 몸소 겪으셨듯이 그들도 악마의 유혹을 받았다. 그래서 '영적 식별' 곧 영적 지도자가 필요하게 되었다.21) 이 지도자들은 교계직분상의 직분이 아니었고 순전히 카리스마적인 직분이었다. 이 후에 계속하여 신자들은 신앙생활에서 신뢰할 만한 영적 지도자들을 계속 찾았다. 매 세기마다 성 제롬, 성 어거스틴, 성 버나드, 시에나의 캐터린, 줄리안의 노르위치, 마틴 루터, 존 칼빈, 로욜라의 이냐시오, 십자가의 성 요한, 아빌라의 테레사, 프란시스 드 살레, 하워드 떠먼, 아브라함 헤이첼, 토마스 머튼, 헨리 나우엔과 같은 영적 거장들이 하나님과 더 친밀한 관계를 갖고자 했던 사람들을 안내해 왔다. 이런 영적 지도자들의 영적지도에 관한 이론과 실제적인 가르침들은 오늘날 영적지도를 위해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 역사적인 문헌들을 고찰함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의 발전에 도움을 주는 교회의 오랜 역사 속에 나타나는 다양한 영적지도의 기술과 통찰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22) 이 글에서 방대한 기독교 영적지도의 전통이나 발전에 대해서 다룰 수는 없다. 다만 여기서는 20세기 중 후반부에 들어와서 영적지도가 상담이나 심리학과의 만남을 가지면서 영적지도에 대한 이해와 실천에 있어서 새로운 전기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밝히는데 그 목적이 있다.
윌리엄 베리와 윌리엄 코놀리는 1957년에 파리에서 출판된 영성 사전에의 '영적지도'라는 주제를 탐구해서 그 당시에(20세기 중반) 영적지도가 어떻게 이해되고 있는가를 밝히면서 그 때와는 달리 현대의 영적지도의 초점이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지향해 나가야 할 것인가를 역설한다. 이 영성 사전에서 영적지도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영적지도의 목적은 개인을 완전에로 인도하는 것이다. 즉 개인으로 하여금 자신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그 뜻을 실천하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영적 지도자는 피지도자를 알아야 하고, 신학적으로 교육시켜야 하며, 도와 주어야 한다.23) 이 방대한 논문을 통해 영적지도에서의 자아-포기와 덕행의 실천 및 기도 생활은 강조되는 반면에, 하나님과의 인격적이고 개인적인 관계와 기본의 본질에 대해서는 거의 토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 영적지도에 있어서 실천하고 강조하는 점은 하나님과의 관계의 발전을 위하여 영적지도의 기술이나 통찰을 피지도자의 삶과 기도에 적용하고 실천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영적지도는 단순히 어떤 원리나 기술을 기도자의 삶에 적용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영적지도의 주안점은 하나님과 피지도자의 관계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많은 문헌들과 영적 지도자들이 영적지도의 방식과 유형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지만, 중요한 문제는 영적지도의 방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영적지도가 무엇에 초점을 맞추는가 하는 사실이다. 윌리엄 베리와 윌리엄 코놀리에 의하면, 영적지도가 어떤 방식이나 어떤 유형의 영적지도 이론을 따르건, 영적지도의 초점은 신앙 체험 그 체험이 하나님과 개인과의 관계에 대한 것인 한 이라고 한다.24) 실제로 이렇게 개인의 체험에 초점을 맞추어 일대 일로 이루어지는 유형의 영적지도는 교회의 역사에서 오랫동안 사라졌다가 최근에 다시 부활되어 오늘날 대부분의 영적지도가 이렇게 이뤄지고 있다. 몇 년 전에 필자는 캐나다의 온타리오주 귈프라는 곳에서, 미국 신학교에서 영적지도를 강의하면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 있는 한 영성 센터에서 영적 지도자로 사역하는 분과 함께 40일 영적지도 훈련을 함께 받은 적이 있다. 이 훈련은 복음서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경험한 내면의 체험을 영적 지도자와 나누면서 성령의 인도를 받는 일대일 영적지도 방식이었다. 이 영적 지도자는 30여 년 전에 로마에서 같은 훈련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수련자 50명이 한 사람의 지도자의 지침에 따라 자신의 기도에 적용하는 영적지도를 받았다고 한다. 자신의 내면의 체험을 일대 일의 면담을 통해 나누는 그런 유형의 영적지도는 그 당시만 해도 없었다고 한다. 영적지도가 이런 방향으로 발전하는 데는 심리학과 상담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비록 '영적지도'라는 이름과 영적지도의 목적과 방법론은 과거로부터 유래하고, 영적지도의 궁극적인 목적에 변화는 없지만, 영적지도는 현대 심리학의 태동 이후에 교회에서 자라난 새로운 형태의 상담들을 만나 조화를 가지면서 영적지도의 실천과 이해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Dictionary of Pastoral Care and Counseling(1990)의 Spiritual Direction and Pastoral Care라는 글에서 A. Jones는 약 1970년까지 영적지도와 목회 상담의 전통은 서로를 거의 모르고 있었다고 지적한다.25) 신비주의나 기도 생활에 관심을 갖는 자들은(영적 지도자들)은 목회상담자들의 심리학적인 강조를 전혀 모르고 있거나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목회상담자들은 20세기에 발달한 심리학의 이론들과 행동주의 과학에 완전히 매료되어 이전의 오래된 목회전통(영적지도)에 대해서는 관심을 둘만한 여유가 없었다고 지적한다.
최근의 동향은 이 두 사역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다. 영적지도는 심층 심리학의 통찰에 관심을 가질 뿐만 아니라 배우고 체득하는데 투신하기 시작하였고, 영적 지도자들은 영적(내적) 삶을 개척해나가는데 있어서 사회적 심리적인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상담이나 심리학 분야에 종사하는 자들은 이전의 전적으로 치료적이고(therapeutic) 임상적인(clinical) 모델에서 벗어나서, 성령에 의하여 주어지는 내적 삶의 더 깊은 차원을 인정하며 사역하게 되었다.26)

2. 목회 상담과 영적지도의 이유와 목표
이제부터 구체적으로 영적지도와 목회 상담의 차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목회상담에서의 내담자와 영적지도에서의 피지도자가 원하는 것은 서로 다르다. 상담자의 능력이나 전문성도 영적 지도자의 능력이나 전문성과 다르다. 그러므로 이 상담이나 영적지도의 이유나 목표를 고찰하면 각각의 사역의 독특성을 살피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먼저 목회 상담의 이유와 목표를 살펴보자. 시워드 힐트너에 의하면 목회상담은 참된 목자인 목회상담자가 신학을 배경으로 신앙과 은혜를 간직하면서 상처받은 인간들을 치료하는 것인데, 특히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내담자로 하여금 스스로 자아를 통제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27) 이라고 한다. 여기서 힐트너가 제시하는 목회 상담의 주요한 목적은 성령의 인도함을 따라 '상처받은 인간들을 치료'함이다. 하워드 클라인벨(Howard J. Clinebell)에 의하면 목회상담은 상호치유와 성장을 전제로 하면서 인간으로 하여금 제각기 직면하고 있는 문제와 위기를 성장지향적으로 상처의 치유를 경험하도록 돕는 다양한 치유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다.28) 클라인벨의 관점은 문제와 위기를 성장 지향적으로 다룬다는 것이다.
오성춘 교수에 의하면 목회상담은 하나님께 부름을 받고 교회의 위임을 받은 교역자(또는 상담자)가 고난과 위기 가운데서 적색신호를 보내는 사람들(내담자들)과 만나, 교회를 대신하여 교회의 지원과 자원을 활용하여(교회),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신앙의 맥락), 일반 상담이 계발한 원리들과 실제들을 활용하여 (일반 상담의 원리와 방법), 주 예수님이 약속하신 풍성한 삶을 발견하고, 전인적인 인간회복(하나님의 형상 회복)을 할 수 있게 돕는 목회의 한 분야이다.29) 여기서 오성춘 교수는 목회상담을 정의하면서, 상담이 이루어지는 실제적인 상황과 신앙적인 맥락, 상담의 원리와 방법, 그리고 목회 상담의 목적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이상의 목회상담에 대한 묘사를 통하여 발견할 수 있는 목회상담의 상황이나 상담관계가 태어나는 공통적인 이유는 내담자가 직면하고 있는 삶의 문제와 위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담자의 관심은 파괴된 삶의 회복이나 치유, 또는 문제 해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목회상담은 바로 자신의 문제를 풀고자 하는 내담자의 열망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목회 상담이 무너진 삶의 회복이나 문제 해결에 있는 반면에, 영적지도의 목표는 하나님과의 관계 증진에 있다. 영적지도에서 피지도자는 파괴된 삶의 부분 또는 관계의 문제나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였을 지라도 자신의 삶에 있어서 하나님의 현존을 경험하고, 그 관계를 이해하고, 그 관계를 깊게 하는데, 일차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30) 박재만 교수에 의하면, 영적지도는 하나님의 성령께 예속되고 순응하도록 인도하는 영성 수련의 한 방법으로서 그 주요 사명은 사람의 내면에 진정한 방향을 설정하게 하고 성령께 충만한 순응자세를 갖추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한다.31) 케네스 리치에 의하면, 영적지도란 두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갖는 우정의 관계이다. 이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보다 분명하게 분별하게 되고, 제자도와 은혜의 삶에 있어서 성장을 하게 된다. 이러한 분별과 성장이 가능하게 되는 두 사람 사이의 그리스도 안에서 나누는 우정의 관계를 영적지도32)라 한다. 케네스 리치의 초점은 영적지도는 지도자와 피지도자의 우정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보다 분명하게 분별함으로 제자도와 은혜의 삶에서 성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바울이 말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성장하도록 하는데 있는 것이다. 윌리엄 베리와 윌리엄 코놀리에 의하면, 영적지도란 어떤 개인으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개인적이고 인격적으로 의사를 전달하시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렇게 의사를 전달하시는 하나님께 응답하며, 하나님과의 친교를 깊게 하고, 그 관계에 바탕을 둔 삶을 살아가도록,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도움33) 이라고 정의한다. 이 영적지도에 대한 정의를 피지도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 속에서 어떻게 임재하시고 역사하는지를 분별하는데 필요한 도움을 받는 것이다. 자신의 믿음과 내면의 삶을 자신이 신뢰하고 자신을 드러내 보일 수 있는 분과 나누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피지도자는 자신의 하나님 체험을 명료화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어느 쪽으로 영적지도를 보든지 영적지도의 핵심은 바로 하나님과 피지도자의 관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기 위해서, 영적 지도자는 피지도자가 하나님께 직접 말씀 드리고 또 직접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런 측면에서, 성경에서는 무능한 영적 지도자로 소개되지만, 사무엘서 3장에서 어린 사무엘을 지도하는 엘리의 모습에서 영적지도의 원리를 발견하게 된다. 본문에서 엘리의 역할은 사무엘로 하여금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도움을 주고 있다. 엘리가 여호와께서 이 아이를 부르신 줄을 깨닫고 이에 사무엘에게 이르되 가서 누웠다가 그가 너를 부르시거든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라(삼상 3: 8-9) 여기서 엘리의 역할은 철저하게 사무엘로 하여금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말씀에 응답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영적 지도자의 역할인 것이다. 그러므로 피지도자가 필요로 하는 도움은 하나님과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이론적인 이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관계 그 자체, 즉 하나님과의 의사 소통에 참여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바로 이런 방식의 영적지도는 피지도자가 자신을 전달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반응할 때 일어나는 현상에 초점을 맞춘다.34) 그러므로 영적지도는 하나님을 향한 피지도자의 영적 여정에서 피지도자 스스로 하나님이 피지도자를 향하신 뜻을 분별하며 기도 안에서 하나님과의 더 친밀한 관계를 발전시키도록 돕는 도움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일은 성령의 역사임을 영적 지도자와 피지도자는 기억해야 한다.
윌리엄 베리와 케네스 리치, 박재만 교수 그리고 그 외 많은 영적지도에 대한 서술이나 실제에서 발견되는 것은 영적지도는 문제의 해결이나 삶의 위기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영적지도를 원하는 자는 뚜렷한 삶의 파괴나 긴박한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영적지도를 요청하지 않는다. 이 말은 영적지도를 받는 피지도자에게 삶의 위기나 어려움이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영적지도에서의 일차적인 관심이 어려운 난제를 풀거나 위기에서 탈출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과의 관계의 발전에 있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영적지도의 목적은 영혼을 예수 그리스도 중심적 생활로 이끌어 가는 것인데, 다시 말해서 인격장애를 치료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내적 성숙과정을 촉진시키고 도와줌으로써 더욱 깊이 있게 그리스도교적 가치를 살도록 하는데 있다는 것이다.35)
실제로 영적지도를 시작할 때, 영적 지도자는 피지도자가 영적지도를 원하는 동기를 바로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피지도자가 영적지도를 원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인 문제나 관계의 문제 또는 삶의 우선 순위의 문제 등 당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단순히 영적인 차원으로 해석하여 영적지도를 원할 수 있다. 또는 영적지도가 필요하다는 주변의 권유나 어떤 배움의 수단으로 영적지도를 택할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고 그 관계를 살아가고자 하는 피지도자의 원의가 밝혀 질 때 참된 의미의 영적지도가 이루어질 수 있고, 영적지도를 통한 성장을 기대 할 수가 있다는 사실이다.

영적지도와 목회상담의 목표가 피지도자나 내담자가 원하는 자율성(autonomy)인가 아니면 하나님께의 굴복(surrender to God)인가 따라 이 두 사역 사이의 차이를 비교할 수 도 있다. 물론 신앙인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님께 굴복하고 하나님의 뜻에 자신의 뜻을 맞추어 살아가는데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영적지도와 목회 상담의 궁극적 목표도 내담자와 피지도자의 자율성을 넘어서 하나님의 뜻에 굴복하고 살아가는데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의 관심은 영적지도와 목회상담의 구체적인 상황에서 인간의 자율성과 하나님께 굴복하는 문제를 이 두 사역이 어떻게 다루는가 하는 사실이다. 조안 왈스키 콘(Joann Wolski Conn)에 의하면, 영적지도에서 성숙한 피지도자는 자신의 자율성을 확인하기를 원하지만, 자신의 자율성의 한계를 넘어 하나님께 굴복하고자 노력한다고 한다.36) 영적지도에서는 이 하나님께 대한 굴복이 피지도자의 일차적이고 우선적인 관심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콘의 관찰에 의하면, 대부분의 신자들은 하나님께 굴복하는 문제나 하나님의 뜻과의 일치를 신앙의 중심적인 주제로 인식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자율성의 감정을 의심스럽게 바라본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가운데서, 그들은 믿음 안에서 자라기 위해서는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다 내려놓아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자율성을 향한 내면의 갈망들을 인정하는데 어색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영적지도를 해야 할 것인가? 영적지도의 일차적인 관심은 하나님과의 관계의 형성과 계발인데, 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진정하고, 바르게 자라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적지도에서는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자율성을 회복하도록 도와준다. 바로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영적지도에서는 일반적으로 영적지도의 초반부에는 하나님 안에서 정체성의 문제가 다루어진다.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그 사랑 안에서 자신의 참 모습을 발견하는 영적 체험이 있을 때, 자발적으로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의 뜻에 맡겨드리게 된다.
목회상담의 상황에서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그러나 목회상담에서의 초점은 인간의 자율성의 회복과 인간의 성숙에 있다는 사실이다.37) 일반적으로 목회상담은 보다 개선된 인간 관계, 동반자 관계에 있다.
왈터 콘(Walter E. Conn)도 인간의 자율성의 문제와 하나님께 굴복하는 문제를 가지고 목회상담과 영적지도의 목표를 비교한다. 월터 콘은 여기서 자율성과 굴복의 관계를 자기 초월(self-transcendence)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풀어나간다. 그의 이론적인 전제는 자기(self)의 근본적인 열망은 관계 속에서 자기를 초월하는 것이다: 이 관계는 세상, 타인, 하나님을 포함하는데, 문제는 발달되고 강력한 자기만이 중대한 초월을 실현할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자율성과 굴복의 모순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결국, 월터 콘에 의하면, 인간이 가진 가장 근본적인 열망은 자기가 되고자 하는 추진력(the drive to be a self)과 관계 속에서 자기를 넘어서고자 하는 역동성(the dynamism to move beyond the self in relationship)인데, 이 두 가지 열망, 즉 자기가 되고자 하는 자율성(독립)과 관계 속에서 자기를 넘어서고자 하는 관계성이 함께 이해되어져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바로 자기-초월이라는 말속에는 이 두 의미가 다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다.38)
월터 콘에 의하면, 하나님께로의 굴복으로 표현될 수 있는 기독교의 종교적 회심은 개인적 책임의 진정한 도덕적 자율을 파괴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종교적 회심과 개인적 자율의 발달의 기준(표준)이 바로 자기 초월이다. 기독교의 종교적 회심은 자율과 굴복이 서로 반대되거나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초월하는 자율을 향한 개인적 발달의 완성이 다. 이런 자기-초월의 관점에서 목회상담과 영적지도를 비교하는 것이다. 월터 콘에 의하면, 모든 상담(counseling)과 치료(therapy)는 자기를 초월하는 자율을 목표로 하고, 목회 상담은 종교적 자기초월의 상황 안에서 명백하게 자기를 초월하는 자율을 추구한다. 반면에 영적지도는 지적(cognitive), 정서적(affective), 도덕적(moral), 종교적(religious) 회심을 통한 자기 초월의 완성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39)
인간의 자율성의 문제와 하나님께의 굴복의 문제를 가지고 영적지도와 목회 상담의 관계를 다루는 조안 왈스키 콘은 성숙을 자율성과 동일시하는 심리학적 이론들에 기초한 상담자 훈련은 자율성을 넘어, 하나님께 굴복하고자 하는 내담자들의 욕구를 간과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에 자기 희생에 가치를 두도록 훈련을 받은 영적 지도자들은 심리학적 이론으로부터 유리된 종교적 통찰들을 사용할 때, 의도하지는 않지만 미성숙을 강화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역설한다.40)

3. 영적 지도자와 피지도자/ 목회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
영적지도란 영적 지도자와 피지도자의 일대일 만남을 통하여 이루어 가는 영적 성숙 과정이다. 이 일대일 만남과 면담을 통하여 피지도자를 돕는다는 측면에서 영적지도는 목회 상담과 유사한 점이 있다. 영적지도에서 영적 지도자의 역할은 상담자처럼 피지도자의 말에 사랑의 관심과 시간을 가지고 듣는 것이다. 그래서 영적지도를 '거룩한 들음'(Holy Listening)41) 이라고도 부른다. 여기서 영적 지도자는 피지도자의 반향판/공명판(sounding board)이 되어 피지도자의 말을 반복하여 말해줌으로써 피지도자가 자신의 말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뜻에 의해 자신의 말을 반추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또한 적절한 질문을 통하여 피지도자가 다른 관점을 갖도록 도울 수 도 있다.
영적 지도자는 피지도자의 있는 그대로를 솔직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소유하고 모든 유형의 다양한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그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약점을 받아주며 그들의 염려와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자이어야 한다.42) 윌리엄 베리와 윌리엄 코놀리는 피지도자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발전하도록 도와 주려는 영적 지도자는 넘치는 따뜻함(surplus of warmth)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43) 이런 인간 상호관계의 듣는 기술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는 영적지도와 목회 상담이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영적지도와 (목회)상담의 방법이나 기술은 매우 다양하고, 개개의 상담이나 영적지도마다 그 독특성이 있을 수 있다. 영적지도의 대담에 사용하는 기술이라는 측면에서, 일반적으로 로저스에 의해 창시된 인간중심의 상담이 영적지도의 방법이나 기술과 유사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중심의 치료를 하는 상담자들은 '공감적 이해'가 상담성공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장호 교수에 의하면, 공감적 이해(empathic understanding)는 치료의 순간 순간마다 드러나는 내담자의 경험과 감정을 상담자가 예민하고 정확하게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공감은 동정이나 동일시와는 다르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입장이 되어' 내담자를 깊게 주관적으로 이해하면서도, 결코 자기 본연의 자세를 버리지 않는 것이 공감이다.44) 그러나 오성춘 교수는 실존주의-인본주의적으로 접근하는 상담자들뿐 아니라 상담의 이론과 실제를 전반적으로 비교 검토한 제럴드 코리를 인용하며 공감적 이해는 상담의 실제에 필수적임을 주장한다. 시워드 힐트너, 롤로 메이, 웨인 오우츠 같은 목회상담의 선구자들이 모든 상담의 실제에 필수적인 공감적 이해를 수용하여 목회 상담에 적용하였다. 상담에 있어서 공감의 중요성을 지적하는 오성춘 교수는 또한 목회상담과 일반상담을 비교할 때, 어떠한 점에서 목회상담이 다른 모든 상담과 근본적인 차이를 갖고 있는 것이 바로 공감(empathy)에 대한 이해라고 주장한다. 목회상담이 일반상담의 공감적 이해를 수용하지만 일반상담을 뛰어넘는 초월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목회상담의 공감적 이해의 초월성은 목회상담자가 공감적 이해를 통하여 유출시키는 심리적인 능력을 뛰어넘는 성령의 역사를 신뢰하는데 있다고 한다.45) 이와 같이 영적지도와 목회상담을 비교할 때, 공감적 이해를 가지고 피지도자와 내담자를 돕는다는 면에서 이 두 사역은 서로 유사하다고 말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영적 지도자와 목회상담자의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이 두 사역을 비교할 때, 영적 지도자는 심리치료사나 목회상담자와는 다른 도움의 관계를 갖고 있다. 첫째, 영적지도에서는 심리치료에서나 목회상담에서와는 달리 영적 지도자와 피지도자, 이 두 사람간의 관계의 역동성 속에서만 영적지도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성령께서 관계 속에서 진정한 영적 지도자로 존재하시고, 성령께서 친히 영적지도를 이끌어 가시기 때문이다. 여기서, 영적 지도자의 역할을 보다 더 명확히 살피기 위하여 영적 지도자에 대한 명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동방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영적 지도자는 흔히 '영적 아버지'(pater spiritualis), 여자인 경우에는 '영적 어머니'(ammas spiritualis)라고 불렀다. '아버지'라 불린 이유는 영적 지도자가 하나님의 유일한 부성에 참여하면서(갈 4:1-9; 엡3: 14-15 참조) 성사들과 영적 교육을 통해 끊임없이 영적 자녀들을 태어나도록 하기 때문이다. '영적'(spiritualis)이란 형용사를 쓰는 이유는 그가 성령을 모시고 있으며 그분의 영향을 받아 행동하기 때문이다.46)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영적 지도자와 피지도자 모두가 성령의 인도를 받게 된다. 그래서 케네스 리치는 기독교 전통에 따르면, 참되고 궁극적인 영혼의 인도자는 성령이다. 기독교에서는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스승이다라고 한다.47) 그러므로 영적지도에서 영적 지도자는 성령과 피지도자의 사이에서 조금 비켜나 있는 위치에 서서 둘 사이의 역동성을 뒤따라가는 입장에 서있다. 그러므로 영적지도에는 지도자의 비 억압적인 접근과 태도가 요구된다. 지도자는 피지도자를 고치려는 유혹과 싸워야 한다. 하나님만이 진정한 영혼의 지도자가 되신다.48)
영적지도에 관한 문헌들이 목회 상담과의 관계를 다루면서, 목회상담은 영적지도와 달리 상담자와 내담자, 즉 두 사람의 역동에 의해서만 상담이 진행된다고 말하면 많은 상담자들이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여기서 먼저 밝혀두고자 하는 것은 위에서 인용하고 있는 영적 지도자들만이 아니라, 실제로 목회상담이나 심리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입장에서 영적지도와 목회 상담을 비교하는 자들도 목회상담과 영적지도의 차이를 둘과 셋의 역동관계로 보고 있다. 문제는 누가 이 말을 사용하든 이 두 사역의 차이를 둘과 셋의 역동관계로 보고 있기 때문에, 다만 상담에서의 성령이나 예수님의 역할을 고려하면서, 이 둘 과 셋의 역동관계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이 두 사역의 관계를 규명하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많은 목회 상담자들이 목회 상담의 상황가운데 성령의 임재와 성령의 역사하심을 전제하고 인정한다. 오성춘 교수에 의하면 목회상담에서 상담자가 내담자와 함께 주의 이름으로 대화하는 중에 그들 사이에 하나님이 임재하여 역사하신다(마 18: 19-20)고 주장한다.49) 오성춘 교수는 이 주장을 돕기 위해 다음과 같은 예를 제시한다. 나약한 자아 때문에 고통당하는 내담자를 상담하는 상담관계 속에 목회상담자가 정신분석의 방법이나 기술을 사용하여 강한 자아형성을 도울 수 있다. 이때 목회상담자는 자기가 도운 만큼의 결과가 아니라 그 이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 상담관계에 제 3자로 임재하신 주님께서 역사하시기 때문이다. 다니엘 윌리암스(Daniel Day Williams, 1961)도 상담대화의 제3자(The Third Person)로 예수 그리스도를 이야기한다. 윌리암스에게 있어서 예수님이 상담대화의 제3자가 되신다는 의미를 오성춘 교수는 예수님이 상담자와 내담자가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친히 오셔서 대화를 들으시며, 상담자와 내담자를 도우시며, 내담자를 치유하시는 참여적 제3자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50) 이상을 통해 볼 때, 목회상담에서도 성령이나 예수님의 임재와 역사를 전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왜 영적지도와 목회상담의 차이를 둘과 셋의 역동에 있다고 하는가? 이 관점에서 영적지도와 목회상담의 차이가 무엇인가? 목회상담과 영적지도의 현장에 성령의 임재와 역사하심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동일하나, 차이점은 영적지도에서는 성령의 임재와 말씀하심과 인도하심 그 자체를 끊임없이 주목하면서 인도하심 자체를 구한다면, 상담의 상황에서는 성령의 조명과 도움을 통해 상담자와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상담의 접근일 것이다. 영적지도에서는 의식적으로나 의도적인 면에서 관계의 주체자체가 성령과 피지도자가 된다. 영적 지도자는 제 3자가 되어 옆에 비껴 존재한다. 그래서 영적 지도자는 진정하고 유일한 영적 지도자인 성령과 피지도자의 의사소통과 관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피지도자와 함께 보며 명료화를 도우며 성령의 인도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상담자는 영적 지도자보다 훨씬 능동적인 자세로 내담자를 돕는 관계로 상담에 임한다고 볼 수 있다. 상담자는 영적 지도자와는 달리 성령의 도움과 인도하심을 구하지만, 자신이 판단한 방법으로 내담자를 돕는 일에 능동적으로 동참한다. 물론 상담자가 수동적인 태도를 가질 때도 있지만, 그것은 상담자인 자신의 내담자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확실하다는 것을 내담자로부터 확인 받을 때까지만 수동적일 뿐이다. 상담자의 기본적인 태도는 영적 지도자보다는 능동적이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문제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해 주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 능동적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영적 지도자는 피지도자나 자신의 삶 안에서의 하나님의 현존에 주목한다. 실제로 영적지도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 나갈지 영적 지도자도 피지도자도 알 수가 없다. 오직 성령의 인도를 구하고 분별하면서 따를 뿐이다. 바로 이 점이 영적지도와 상담이 다른 점이라고 보여진다. (목회)상담에서는 상담자가 정한 어떤 목표(문제해결의 길)를 성취하기 위하여 능동적이거나 또는 수동적 자세를 취하지만, 영적지도에서는 영적 지도자나 피지도자의 관심이나 지도의 일정을 미리 정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관심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하여 수동적 자세만을 취하게 된다.
둘째, 상담이나 심리치료에서는 일반적으로 상담자나 치료자와 내담자의 관계를 주목하고 그 관계를 사용하여 내담자 안에서 변화가 일어나도록 한다.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통하여 치유가 일어나기 때문에 상담자의 모든 내적 자원이나 존재방식, 행동방식, 대화방식은 매우 중요하다.51)
반면에 영적지도에서는 영적 지도자와 피지도자의 관계에 주목하지 않는다. 영적지도에서, 영적 지도자가 대담의 목적을 위하여 피지도자와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영적지도에서는 전이와 역전이의 현상을 정신분석이나 상담과는 달리 도움의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52) 윌리엄 베리와 윌리엄 코놀리에 의하면, 영적지도에서는 피지도자의 모든 전이반응은 영적 지도자와의 관계에서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한다. 더욱이 피지도자의 저항과 도전 역시 영적지도 면담 중이 아니라 기도 중에 일어나야 한다고 한다.53) 실제 영적지도가 이 모든 원칙을 그대로 따를 수는 없을 지라도, 상담과의 구분을 위해 이렇게 분명하게 대조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적지도에서는 영적 지도자에게로 향하는 전이반응을 허용하는 활동이나 상황을 피하기 위하여 (최대한으로) 노력한다.54) 영적지도에서 영적 지도자를 향한 전이반응을 허용하지 않는 이유는 전이반응으로 인해 피지도자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벗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영적지도에서 전이의 반응이나 상황을 피하기 위하여 노력한다고 할지라도, 전이와 역전이는 모든 관계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서, 피지도자의 어떤 반응에 지도자가 지나치게(또는 예민하게) 반응함으로 지도자는 자신도 모르게 역전이 현상을 나타낼 수 있다.55)
영적지도에서 영적 지도자를 향한 전이의 현상도 피할 수 없으며, 이것은 관상적 기도에 대한 저항으로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영적지도에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의 성장에 저항하는 가장 일반적인 전이의 방식은 영적 지도자를 왜곡하는 것이다.56) 영적지도의 초기에 피지도자는 영적 지도자를 도움을 주는 영적 동반자로 인식했으나, 영적지도의 과정가운데 피지도자는 자신의 인식을 구조화해서 영적 지도자를 자신이 알고 있던 어떤 특정한 인물과 동화시키게 된다. 이러한 전이현상은 피지도자의 지도자와의 대담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피지도자의 기도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전이 현상은 영적지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피지도자가 하나님과의 관계자체에 주목하기 보다 무의식적으로 지도자와의 관계를 생각하게 된다. 영적 지도자는 영적지도에서의 이런 방해를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만약 이러한 전이의 현상이 나타날 때에 지도자는 이러한 전이의 현상을 알아내고 평가하고, 자연스럽게 피지도자와 그것을 나눔으로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57) 실제로 한국교회에서 어떻게 성도들을 영적으로 인도하고 영적인 문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상담할 것인가를 생각할 때, 여기서 보여지는 영적지도의 역동과 영적지도의 관계가 크게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유학기간 동안 언제나 영적 여정을 함께 걸으면서 도움을 주던 영적 지도자들이 있었다. 특별히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에는 4년 이상 정기적으로 만나 도움을 받던 한 영적 지도자가 있었다. 다른 영적 훈련들도 많은 경우에 이 분의 추천과 도움 속에서 이루어 졌다. 한국에 귀국해서 한번은 이 영적 지도자와 피지도자였던 나의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참으로 많은 하나님 체험들과 삶의 경험들과, 내면에 있는 이야기들을 이 분과 나누었다. 이 기간 동안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참으로 깊게 하고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데 큰 도움을 얻었다. 그리고, 이 귀한 지도자를 통해 나를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진정한 고마움을 느끼며 살아왔다. 그런데, 그 분과의 관계를 반추하며 깨달은 사실은 그렇게 긴 시간,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영적 여정을 걸어왔어도, 그 분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 사이에 조금도 개입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신뢰하고, 친밀함을 느끼는 지도자와 피지도자의 관계, 앞에서 언급한 영적지도의 관계의 특징인 깊은 우정의 관계였지만, 어떻게 보면 그 분이 과연 나의 삶에 존재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만큼, 하나님과 피지도자인 나와의 관계에만 주목하는 영적지도를 인도해 왔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소중한 나의 체험이 여러 영적 지도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영적지도에서는 하나님과 피지도자의 관계에만 주목한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공감하게 돕고 있다.

4. 면담/상담의 내용
영적지도나 목회상담의 내용(content)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영적지도나 목회상담은 공통적으로 피지도자나 내담자의 내면의 생각이나 느낌들을 나눈다. 상담자나 영적 지도자는 이 내면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이 내면의 과정을 나누는 영적지도를 통하여 피지도자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추구하고, 상담과정을 통하여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를 다루며, 그것을 통하여 자신의 성숙과 믿음의 성장을 추구한다.
그렇다면 내면의 어떤 생각이나 느낌들을 나눌 것인가? 영적지도에서 다루는 구체적인 내용은 영적지도와 피지도자에 따라 각기 다를 수가 있다. 어떤 경우에는 지난 면담과 이번 면담 사이에 있었던 하나의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사건이나 깨달은 통찰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또 다른 경우에는 그 기간 동안의 성경 말씀을 묵상하거나 기도하며 가졌던 내면의 체험이나 통찰을 나눌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꿈을 자료로 사용하여 이야기하기도 한다. 아마도 영적지도의 가장 일반적인 두 가지 형태로는 기도의 체험을 나누는 것과 하나님과의 관계의 관점에서 삶의 경험을 나누는 것이다.58) 필자의 개인적인 선호도는 삶 전체를 통해 함께 하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주목하고, 그 분에 대한 피지도자의 체험을 명료화하고, 어떻게 그 분께 응답할 것인가에 있다. 하지만, 기도의 체험을 주로 나누는 영적지도의 방법에 대해서 비판적 견해를 갖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기도의 체험에만 주목하는 지도 방법에 대하여 비판적인 영적 지도자들과 비판하는 글들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의 견해에 의하면, 하나님은 삶의 전 영역과 자연과 인류의 전 역사 가운데 현존하시기 때문에 기도의 체험에만 주목하게 되면 하나님의 존재와 활동영역을 축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들의 신학적 입장과 주장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기도의 체험에 집중하는 영적 지도자들의 견해도 그러한 신학적 이해를 간과하면서 기도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의 기도나 말씀 묵상 가운데 우리의 삶의 모든 문제가 다 포함되기 때문에, 기도를 다루는 것은 기도자의 전 삶을 다루는 것과 같아진다. 그러므로 이 두 다른 영적지도의 방식이나 접근이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영적지도에서 피지도자의 생각이나 감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이유는 피지도자의 삶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에 대한 분별은 피지도자의 행동을 유발시키고, 그 행동을 발전시키는 내면의 심리적인 상태를 조사함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피지도자의 마음 속에 하나님의 현존과 인도하심이 계시되기 때문이다.
피지도자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역사적 사건이나 공동체의 활동 속에 나타날 수가 있다. 그러나, 그러한 사건이나 어떤 경험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피지도자가 분별하고 결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이해나 판단이어야 한다.59)
목회상담에서도 내담자의 생각이나 감정, 또는 느낌을 상담자와 나눈다. 일반적으로 목회상담의 내용은 윤리적이거나 규범적인 것을 포함하지만 개인의 성숙에 방해가 되는 막힘이나 심리적 성숙, 자아성숙에 방해가 되는 문제에 관심을 더 기울인다고 한다.60) 이러한 목회상담의 목적은 내담자의 인간 성숙에 있다. 그 관점에서 기독교 영성을 보게 된다. 채준호 교수는 이런 관점에서 목회상담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목회상담의 목적은 하나님과 그리스도께 열려 있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발견하는 과정이며 심리적 방법론의 도움으로 자신의 내면의 갈등이나 상처를 치유함으로써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온전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론이다.61) 비록 목회상담자가 상담과정에서 우선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 집중하지는 않지만, 그리스도인에게 인간성숙은 직접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반면에 영적 지도자는 하나님과의 관계인 피지도자의 영성의 발전에 우선적인 관심을 가지면서, 그런 관점에서 인간의 성숙을 도모하도록 돕는다.
만일 우리가 상담을 사람들이 모든 관계들 안에서 성장하도록 돕는 교회의 노력으로 본다면, 사람과 하나님의 관계에 집중하는 영적지도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 사물과 사건들의 관계를 다루는 다양한 상담의 형태인, 심리 치료나 그룹 치료, 결혼이나 가족 상담, 위기 상담, 직업 안내와 같은 다른 전문 분야의 상담들과 함께 공조해야 한다.
이 관점에서 영적 지도자는 교회 안에서의 상담자라고 말할 수 있는데, 지도자의 일차적인 초점은 피지도자가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자라도록 돕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영적지도에서 다른 관계들을 제외시킨다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과의 관계는 다른 모든 관계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적지도는 삶의 전 영역을 다루지만, 그 초점은 피지도자의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다. 예를 들어 결혼상담에서 부부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제외시키지 않으면서 서로의 관계에 일차적으로 집중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원리로 보면 된다. 결국 영적지도는 어떤 어려운 상황이나 문제 또는 관계이든지 그 상황이나 관계를 개선하거나 또는 인간 성숙에 일차적인 목표를 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의 회복과 하나님 안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에 일차적인 관심을 두고 다루어 가는 것이다.

나오는 말

어떻게 하면 영적지도와 목회상담 (또는 심리 치료)이 서로의 사역에 영향을 미치고 도움을 줌으로 보다 전인적인 돌봄을 목회현장에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관심을 가지고 이 두 사역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목회 상담과 영적지도는 많은 부분에서 유사한 면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영적지도나 목회상담이 다양한 영적지도의 모델과 상담모델을 가지고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는 일대 일의 돕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둘째로, 이 영적지도와 목회상담의 일 대일의 돕는 관계에서는 인간 상호간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진정으로 돕는 관계가 되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 영적지도이든지, 아니면 심리치료나 목회 상담이든지 어떤 도움의 관계일지라도 참된 도움의 관계가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62) 셋째로, 영적지도와 목회 상담 둘 다 피지도자나 내담자의 내면 세계와 자아인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을 알아 가는 일에 주력한다. 영적지도가 하나님과의 관계의 발전을 통한 인간성숙을 도모한다면 목회 상담은 인간 성숙을 통한 하나님과의 관계의 발전을 도모한다. 넷째로, 목회상담이나 영적지도가 같은 내용을 다룬다. 같은 내용이지만 어떤 관심과 관점을 가지고 접근을 하고 상담이나 대담을 하는가 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결국, 영적지도와 목회 상담의 차이는 이 두 사역이 지향하는 목표에 있다. 영적지도가 하나님과의 관계의 발전이라면 상담은 문제의 해결과 인간 성숙에 있다. 실제로 영적지도의 상황에서도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경우에는 잠시 영적지도를 멈추고, 필요한 상담이나 심리치료의 기간을 거친 후에 영적지도를 계속 진행 할 수 있다. 상담이 문제해결에 초점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문제해결이 이뤄지면 상담의 상황이나 상담관계는 끝나게 된다. 그러나 영적지도는 일반적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적인 과정으로 이어진다. 둘째로는, 상담과 영적지도에서 감정적인 참여 현상이 어떻게 나타나는가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차이를 말 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심리치료나 상담에서는 상담자나 심리치료자가 매우 열정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그러나 하나님과 피지도자의 관계에 주목하는, 영적지도에서의 영적 지도자는 다소 침착하며, 어느 정도 떨어진 자세를 가지고 영적지도에 임한다. 하지만 영적지도에서의 피지도자는 상담에서의 내담자보다 훨씬 더 능동적인 자세로 영적지도에 임한다고 볼 수 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피지도자의 간절한 열망에서 영적지도의 상황이 이루어지는데, 기도하면서 체험하는 자신의 하나님 체험과 내면의 변화를 주목하고 명료화해 나가고자 하는 피지도자의 능동적인 노력이 없이는 영적지도가 어려워진다. 피지도자가 영적지도를 받기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기도하기 때문에 분별을 위하여 영적지도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주목할 때, 피지도자의 능동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영적지도와 목회상담이 서로의 사역에 줄 수 있는 도움이 무엇일까? 첫째로, 영적지도는 심리학과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상담의 도움으로 신자들의 내면의 경험과 '현대의 영적지도'를 명료화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본다. 내면의 경험과 내적 여정을 나타내는 많은 영성 고전들이 심리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태동하기 전에 쓰여졌다. 이 인간의 경험을 다루는 글들 속에 심리학적 통찰들이 다양하게 잘 표현되어 있지만 최근에 발달된 심리학의 조명으로 내면의 경험과 여정을 더욱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초월의 경험에 대한 신학적 이해와 더불어 심리학적, 현상학적 이해, 그리고 심층 심리측면까지를 이해하는데 심리학은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더 나아가 심리학의 발달은 하나님과 관계의 발전과 인간 성숙의 관계를 잘 밝혀주게 되었고, 어떻게 참된 인간 성숙을 가져올 수 있는가를 밝혀주는데 도움을 주었다.
둘째로, 심리학과 상담훈련은 영적지도의 실제를 위한 기술과 지도자의 관리(supervision)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영적지도에서 관리의 개념은 새로운 것이다.63) 영적지도의 관리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없었고, 조직적인 이해의 발전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널리 확산이 되어 영적지도에 있어서 관리를 반드시 실천할 것을 제안하며, 관리자를 찾지 못할 경우에 자기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관리를 위한 제안들이 마련되어 있다. 이러한 영적지도에서의 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상담과 구별되는 독특한 영적지도의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와 실제의 발전에 정신 분석학과 심리학 및 사회학 분야에서 발전한 관리의 이론과 실천64) 이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영적지도는 영적지도의 필요성을 느끼는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겠지만, 특별히 목회상담자의 성숙과 상담 사역에 크게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상담자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주목하고, 자신의 영적 체험을 명료화하는 영적지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친밀하고 깊이 있는 살아 있는 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상담자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경험이나 전문적인 심리학적 지식들은 자신의 신앙체험을 명료화하는데 크게 유용할 것이다. 특별히 영적지도는 신앙 안에서 '개성화'를 향한 영적 여정에 크게 유익하리라고 본다. 또한 목회상담에서 인격완성만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올바른 영적인 관계를 갖고, 영적으로 계속 성장시키는 목표를 갖는다고 한다면, 실제로 이 후자의 사역은 영적지도라는 분야에서 하나의 전문사역으로 발전되어 왔음을 상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목회상담자훈련과 영적 지도자훈련은 서로 다른 훈련이 요구되고 다른 자질들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 두 분야가 서로 도움의 관계를 가지고, 서로의 사역을 존중하고, 서로에게서 배울 때, 각각의 사역은 더욱 풍성해지게 될 것이다.


1) 이런 시도의 초창기에 쓰여진 몇 개의 글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Eugene Geromel, Depth Psychotherapy and Spiritual Direction, Spiritual Direction: Contemporary Readings, Kevin G. Culligan(ed.) (Locust Valley, NY: Living Flame Press, 1982). pp. 57-69; Gerald G. May, Care of Mind: Care of Spirit: Psychiatric Dimensions of Spiritual Direction, (San Francisco, CA: Harper & Row, Publications, 1982); Kenneth Leech, Direction, counseling and therapy, Soul Friend: The Practice of Christian Spirituality, (San Francisco: Harper & Row, Publishers, 1980). pp. 90-136, 233-237; Morton T. Kelsey, Psychology and Spiritual Direction, Companions on the Inner Way: The Art of Spiritual Guidance, (New York: Crossroad, 1983). pp. 164-195;
2) Len Sperry, Integrating Spiritual Direction Functions in the Practice of Psychotherapy, Journal of Psychology and Theology 2003, Vol. 31. No. 1, pp. 3-13;
Theresa Clement Tisdale(a Christian psychologist and teaches both integration and clinical courses at Azusa Pacific University), Carrie E. Doehring(a psychologist and an assistant professor in the Counseling Psychology and Religion Ph.D program at Boston University's Graduate School of Arts and Sciences) and Veneta Lorraine-Poirier(a spiritual director and have been involved in the ministry and in the training of spiritual directors for the past 12 years), Three Voices, One Song: A Psychologist, Spiritual Director, and Pastoral Counselor Share Perspectives on Providing Care, Journal of Psychology and Theology, 2003, Vol. 31, No. 1, pp. 52-68.
3) Joann Wolski Conn, Spirituality and Personal Maturity, (New York and Mahwah: Paulist Press, 1989) pp. 92-93.
4) 영적지도에 관한 종합적인 개요를 쓴 다미엔 이사벨(Damien Isabell)에 의하면 영적지도에는 네 개의 기본적인 모델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교회의 일반적인 영적지도(general direction of the Church)이다. 이 모델에서는 교회 자체가 영적 지도자가 되어 신자들을 인도한다. 교회가 주님의 자녀들을 주님께로 인도하기 위하여 가르침, 도덕, 예전들을 조직한다는 것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인의 영적 삶에 가장 기본적인 지도를 제공한다. 둘째는, 조직적이고 그룹적인 차원의 영적지도(institutional or group direction)가 있다. 이 지도는 교회의 지도가 더 온전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조직(예, 수도원, 신학교, 기타 많은 신앙 공동체들)과 그룹들의 지도(예, retreat houses, Marriage Encounter, 그 외 다양한 교회 안의 그룹 모임들을 말하고 있다)를 말한다. 셋째는, 일대일 영적지도(one-to-one direction)가 있다. 이 글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고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이루어지는 영적지도의 형태이다. 넷째는, 숨겨진 영적 지도자들(hidden directors)에 의한 영적지도가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을 통하여 우리가 알든 모르든 하나님께서 항상 우리를 인도하고 계시다는 것이다. Damien Isabell, The Spiritual Director: A Practical Guide, (Chicago, IL: Franciscan Herald Press, 1976), pp. 12-24.
5) 영국교회 영성과 영적지도라는 책을 쓴 마틴 쏘른턴에 의하면,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영국교회에는 영적 지도자와 고해를 받는 사람들의 학파가 있었는데, 이 영성 지도학파가 붕괴되면서 조성된 진공으로 인해 1950년대와 1960년대 많은 영국 성공회 교인들이 새로 등장하는 목회 상담이라는 시류에 무비판적으로 편승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사람들 가운데 일부의 사람들은 목회상담 운동을 영적지도의 가능한 대안 모델로 간주하였다. Kenneth Leech, 영성과 목회, (서울: 한국 장로교 출판사, 2000), pp. 70-71. 그러나 마틴 쏘른턴이나 케네스 리치가 영적지도와 목회 상담을 동일시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간주하는 자들이 있었고 그런 현상들이 있었음을 밝히고만 있다.
6) Howard J. Clinebell, 목회상담신론., 박근원 옮김. (서울: 대한 예수교 총회 출판국, 1987). pp. 166-217, 664-668.
7) Orlo Strunk, Jr. A Prolegomenon to a History of pastoral Counseling, Clinical Handbook of Pastoral Counseling, edited by Robert J. Wicks, Richard D. Parsons and Donald E. Capps. (New York and Mahwah: Paulist Press, 1985) pp. 14-15.
8) Joann Wolski Conn, Spirituality and Personal Maturity, pp. 92-93.
9) 여기서 목회상담의 역사를 간략히 살피기 위해 다음의 자료를 요약 발췌하였다. Orlo Strunk, Jr. A Prolegomenon to a History of Pastoral Counseling, Clinical Handbook of Pastoral Counseling, edited by R.J. Wicks, R.D. Parsons & D.E. Capps. (New York and Mahwah: Paulist Press/Integration Books, 1985), pp. 14-25; Howard Clinebell, Pastoral Counseling Movement, Dictionary of Pastoral Care and Counseling(Nashville, TN: Abingdon Press, 1990), pp. 857-858; J Patton, Pastoral Counseling, Dictionary of Pastoral Care and Counseling(Nashville, TN: Abingdon Press, 1990), pp. 849-854. 참고: 한국에서의 목회상담의 발전에 대해서는 다음의 자료를 참고할 수 있다. 홍인종, 한국 목회상담의 동향과 전망, http://hanul2000.net. pp. 1-10. 이 글의 3-4쪽에서 한국에서의 목회상담의 발전에 대해서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10) Orlo Strunk, Jr. A Prolegomenon to a History of pastoral Counseling, Clinical Handbook of Pastoral Counseling, p.14.
11) 채준호, 사목상담이란 무엇인가: 마음과 영혼의 동반자, (서울: 바오로딸, 2000), p. 25.
12) 하워드 클라인벨은 목회와 신학교육에서의 심리학의 도입이 어떤 경로를 통해 초기에 주어졌는지를 밝힌다: 1. 1870년대 이래로 시작된 목회에서 심리학의 적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임마누엘 운동이다). 2. 20세기 초반에 꽃 피운 종교 심리학의 영향(E.d. Starbuck, William James, J.H. Leuba, G.S. Hall, Sigmund Freud). 3. 일차대전 당시의 진보적 종교 교육학자들이나 작가들의 심리학적이고 상담적인 통찰을 적용함(George Albert Coe, Harrison Elliot). 4. 유망한 진보적 목사들이 목회에 심리학적이고 상담적인 접근을 사용(Harry Emerson Fosdick, John Sutherland Bonnel, Norman Vincent Peale, Leslie Wetherhead). H. Clinebell, Pastoral Counseling Movement, Dictionary of Pastoral Care and Counseling(Nashville, TN: Abingdon Press, 1990), p. 857.
13) 많은 다른 치유운동들과 달리 임마누엘운동은 의학과 종교에 대한 계몽적이고 정교한 이해 위에 세워졌다. 비록 이 운동이 많은 성공을 기록하고, 수많은 성직자들과 의료인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1934년에 가라앉기 시작하여 1940년에는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쏘른턴(Thornton)에 의하면 이 운동이 실패한 원인으로 첫째, 목회자들을 훈련시키는데 실패했고, 둘째, 웨세스터 자신이 성장하지 못했으며, 정신의학의 빠른 발전에 적응하지 못했다. 셋째, 의사들과 목회자들의 관계가 깨어져 버렸다. (Orlo Strunk, Jr. A Prolegomenon to a History of pastoral Counseling, Clinical Handbook of Pastoral Counseling, p.20). 비록 이 임마누엘운동이 실패로 끝났지만, 이 운동이 후에 임상목회교육운동(CPE movement)을 태동시키고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는 측면에서 그 역사적인 의미는 지대하다. 이 두 운동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으나 후에 생겨난 임상목회교육은 임마누엘운동의 실패를 통해 드러난 한계를 거울삼아 같은 오류에 빠지지 않고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
14) 이 운동의 삼인조의 일원이면서 목사였던 안톤 보이센(Anton Boisen)은 상담자로서의 목회자를 위한 훈련보다는 종교심리학(psychology of religion)에 대한 연구를 중요시 하여 실천보다는 이해를 위한 투자를 많이 하였다. 후에 캐벗과 보이센의 제자들이 여러 의사들과 함께 the Council for Clinical Training of Theological Students를 설립하였다. 후에 이 기관은 The Council for Clinical Training(N.Y.)과 Institute of Pastoral Care(Boston)로 나눠지게 되었고, 침례교와 루터교 안에서도 이 운동이 발전해 나가게 되었다.
15) H. Clinebell, Pastoral Counseling Movement, Dictionary of Pastoral Care and Counseling(Nashville, TN: Abingdon Press, 1990), p. 857.
16) Johnson at Boston University School of Theology; Wise at Garrett; Hiltner at Chicago Divinity School and later at Princeton; Oater at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David Eitzen at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s graduate department of religion(클레아몬트신학대학교의 전신)
17) H. Clinebell, Pastoral Counseling Movement, Dictionary of Pastoral Care and Counseling(Nashville, TN: Abingdon Press, 1990), p. 858.
18) Kevin G. Culligan, Part One: The Nature of Spiritual Direction, Spiritual Direction: Contemporary Readings, Kevin G. Culligan(ed.) (Locust Valley, NY: Living Flame Press, 1982), p. 9.
19) 참고, Annice Callahan, Spiritual Guides for Today, (New York: Crossroad, 1992), p. 17. 여기서 애니스 칼라한은 '영적 지도자'와 같은 의미로 '영적 안내자'(spiritual guide)를 제시하면서 영적 안내자는 하나님의 성령의 인도를 받는 자로서 사람들로 하여금 성령에 의하여 인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자라고 한다.
20) Kenneth Leech, 영성과 목회, 최승기옮김, (서울: 한국 장로교 출판사, 2000), pp. 60-61. 여기서 케네스 리치는 영적지도를 두 사람이 갖는 우정의 관계로 제시한다. 그러므로 리치에게 있어서 영적지도는 전제적이지 않은 관계이다. 오히려 그것은 성령 안에서의 상호 나눔이며, 상호 간에 지도를 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성 지도를 특별하고 강력한 우정의 한 형태로 간주한다. 또한 틸든 에드워드(Tilden Edwards)도 영적지도에 대한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참고, Tilden Edwards, Spiritual Friend: Reclaiming the Gift of Spiritual Direction, (New York/ Ramsey: Paulist Press, 1980). 미국 장로회 신학대학교중의 하나인,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교의 '영적지도 기술'(Art of Spiritual Direction) 학위 교육 과정에서는 영적지도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영적지도란 기독교인들 간의 계약 교제(covenant friendship)로서, 그 중 한 사람은 상대방이 하나님의 임재를 식별하고 하나님의 소명에서 유래하는 관상생활을 하도록 돕는다. 이 영적지도에 대한 정의에서는 영적지도에서 관계 즉, 두 기독교인 사이의 계약 교제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Howard Rice, 영성 목회와 영적지도, (서울: 은성 출판사, 2000), p 74.
21) Thomas Merton, 영적지도와 묵상, (서울: 성바오로, 1998), p. 9-10.
22) 영적지도의 역사 연구를 개괄적으로 살피기 위해서는 다음의 자료들을 참고할 수 있다. 유해룡, 하나님 체험과 영성 수련, (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출판부, 1999), pp. 149-203. Kenneth Leech, “Spiritual direction in the Christian tradition,” Soul Friend: The Practice of Christian Spirituality, (San Francisco: Harper & Row, Publishers, 1980), pp. 34-89.
23) Direction Spirituelle in Dictionnaire de Spiritualite, vol. 3 (Paris: Beauchesne, 1957) William A. Barry/William J. Connoly, 영적지도의 실제, p. 17. 에서 재인용.
24) William A. Barry/William J. Connoly, 영적지도의 실제, 김창재/김선숙 옮김. (경북, 왜관: 분도 출판사, 1995), pp. 17-20.
25) A. Jones, Spiritual Direction and Pastoral Care, Spiritual Dictionary of Pastoral Care and Counseling(Nashville, TN: Abingdon Press, 1990), pp. 1213-1215.
26) 서론에서 언급했던 Integrating Spiritual Direction Functions in the Practice of Psychotherapy의 저자는 현재 미국의 의과대학(Medical College of Wisconsin and Barry University)에서 재직하고 있으며, 영적지도와 목회상담 그리고 심리치료를 비교하면서 특별히 심리치료를 Spiritually-Oriented Psychotherapy라는 말로 쓰고 있다.
27) Seward Hiltner, 목회상담론, 마경일 옮김(서울: 대한 기독교서회, 1976), p. 63
28) Howard J. Clinebell, 목회상담신론, 박근원역(서울: 대한 예수교 총회 출판국, 1987), p. 47.
29) 오성춘, 목회상담학(서울: 한국 장로교 출판사, 1993), p. 23.
30) Joann Wolski Conn, Spirituality and Personal Maturity, 97.
31) 박재만, 영적지도, (서울: 카톨릭대학교 출판부, 1996), p.16.
32) Kenneth Leech, 영성과 목회, 최승기옮김. (서울: 장로회 총회 출판국,) 60
33) William A. Barry/William J. Connoly, 영적지도의 실제, 김창재/김선숙 옮김. (경북, 왜관: 분도 출판사, 1995) 20.
34) William A. Barry/William J. Connoly, 영적지도의 실제, p. 18.
35) Bromo Giordani, 영성지도, 박영호옮김. (경북왜관: 분도출판사, 1994), p. 67.
36) Joann Wolski Conn, Spirituality and Personal Maturity, p. 98.
37) 참고, Joann Wolski Conn, Spirituality and Personal Maturity, p. 99.
38) Walter E. Conn, The Desiring Self: Rooting Pastoral Counseling and Spiritual Direction in Self-Transcendence, (New York/Mahwah, NJ: Paulist Press, 1998). P. 5.
39) Walter E. Conn, The Desiring Self: Rooting Pastoral Counseling and Spiritual Direction in Self-Transcendence, pp. 132-133.
40) Joann Wolski Conn, Spirituality and Personal Maturity, pp. 99-100.
41) Margaret Guenther, Holy Listening: The Art of Spiritual Direction, (Cambridge* Boston, MA: Cowley Publications, 1992).
42) William A. Barry/William J. Connoly, 영적지도의 실제, p. 154.
43) William A. Barry/William J. Connoly, 영적지도의 실제, p. 149.
44) 이장호, 상담심리학 (제 3판), (서울: 박영사, 1995), p. 67.
45) 오성춘, 목회상담학, pp. 389-390. 오성춘교수는 목회상담학에서 목회상담의 공감적 이해에 대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목회상담은 내담자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사랑하는 공감적 이해의 바탕 위에서, 하나님의 진리에 기초하여 내담자를 검토하고 권면하여, 내담자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촉구한다. 또한 목회상담은 전인적인 관계심을 가지고 상담에 임하는데, 이를 위하여 목회상담자는 두 가지 목적과 관심을 가지고 상담한다. 하나는 인간의 삶의 수평적 차원들-육체, 정신, 관계, 사회, 소명의 차원들-을 완전케하는 전인적(holistic)인 인격완성의 책임이다. 또 하나는 이러한 인격의 모든 차원들이 하나님과의 올바른 영적인 관계를 갖도록 돕는 신앙적 관심이다.
46) 박재만, 영적지도, p.55.
47) Kenneth Leech, 영성과 목회, p. 62.
48) Howard L. Rice, 영성 목회와 영적지도, p. 80.
49) 오성춘, 목회상담학, p. 374.
50) 오성춘, 목회상담학, p. 374.
51) 채준호, 사목상담이란 무엇인가? 36-37.
52) 심리치료나 상담에서의 전이의 사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특별한 부연 설명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특별히 정신분석적 상담에서나 정신분석적 치료에서의 전이의 사용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정신분석적 치료의 목표는 어린 시절에 형성된 무의식적 갈등을 의식화시켜서, 개인의 성격구조를 재구성하는데 있다. 의식되지는 않으나 마음속에 잠재해 있는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심리적 긴장상태로 남아있거나 심한 경우에는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정신분석적 치료의 접근방식은 처음에는 최면요법으로 치료했으나, 오늘날 주요 사용하는 기법으로는 자유연상, 꿈의 분석, 저항과 전이의 해석을 들 수 있다. 이들 방법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기본적인 기법이 무의식적 갈등 및 불안정의 배경이 되는 무의식적 동기에 대한 해석이다. 정신분석에서의 해석은 자유연상이나, 꿈, 저항, 전이 등을 분석하고, 그 속에 담긴 행동상의 의미를 내담자에게 알려주는 것이 기본적인 절차이다. 여기서 관심을 갖는 전이란 내담자가 과거의 중요한 인물에 대해 느꼈던 감정을 치료자에게 느끼게 되는 것을 말한다. 정신분석적 치료자들은 내담자에 대해 중립적이고 객관적이며 비교적 수동적인 자세를 취함으로써 내담자의 전이를 유도한다. 정신분석이론에 따르면, 전이에 대한 해석은 어렸을 때의 주요 정서적 갈등까지 해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즉 치료자의 해석으로 전이감정이 해소되면, 내담자는 과거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며 보다 정서적으로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신분석적 상담이나 치료에서 전이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상담이나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수성(전남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정신분석적 상담의 이해강의자료, 미출간
53) William A. Barry/William J. Connoly, 영적지도의 실제, p. 192.
54) 실제로 이 말은 다소 오해의 소재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이 말이 영적지도에서는 전이나 역전이가 전혀 일어나지 않거나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말은 아니다. 물론 영적지도는 특성상 하나님과 피지도자의 관계에 주목함으로 전이가 상담이나 심리치료보다 덜 일어 날 수가 있고, 또한 면담과 면담 사이의 시간적인 간격이 상담보다 더 긴 경우가 많음으로 전이의 현상이 덜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상담의 상황에서와 마찬가지로 영적지도에서 지도자를 향한 전이나 투사는 나타날 수가 있다. 문제는 전이나 투사의 상황이 있으면 지도자는 이런 현상을 의식하고 하나님과 피지도자의 관계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인도해야 한다. 하나님과 피지도자의 관계를 깊게 하는데 어떤 상담적인 방법이나 기술도 사용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영적지도에서는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 때 전이나 투사로 인한 장애를 극복하도록 도움을 주는 측면에서 일시적으로 이런 현상에 주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피지도자가 지도자를 찾아와 하나님 체험에 대하여 말할 때, 피지도자는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자신의 체험을 지나치게 영성화하거나 신비화시켜서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말하지 않을 수 있다. 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떤 인물에 대한 상(image)을 하나님 상에 투사시킬 수가 있다. 이때 영적 지도자는 이러한 전이나 또는 투사의 현상을 모르는 채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피지도자로 하여금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는데 방해 요소로 작용하는지를 피지도자에게 알려서 그 장애를 극복하도록 한다.
영적지도의 상황에서 심리적인 원리와 영적 원리를 동시에 사용하여 도움을 준 구체적인 사례가 채준호 교수의 책에 나와있다. 이 예는 책에서 목회 상담의 사례로 사용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냐시오식 영성 수련(retreat)에서 영적지도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채준호, 사목상담이란 무엇인가?, pp.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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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ID : jesusdhl
2008-07-17 18:01:27

55번부터 각주가 없네요. 필요한 것이 있는데, 있으면 추가로 올려주세요. 늘 수고가 많으시네요.. 더위에 건강하시기를 바라며, 제주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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