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Jo BBS


작성자
주선영
날짜
11/06/26 23:33

Hit

666
제 목
 힘드는가?(단상)
 
 

힘드는가?(20110130)


좀 힘드는가? 품에 안은 아가 심통이 나서 발버둥 칠때면 안고 있는 애미도 진땀이 난다. 이땐 아도 애미도 참, 힘들다.


창세기 1장의 천지창조를 통해 드러난 하나님은 마치, 온 피조 세계를 자신의 품속에 깊게 끌어안고 계신 '아바! 하나님'이시다. 창조이래 본질적으로 인간은 이 품을 떠난 적이 없고, 또 벗어난 적도 없다. 하나님께서 결코 단 한번도 내려놓으신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단지 인간의 왜곡만 있을 뿐이다. 심통나서 온 몸에 힘을 주고 버둥거리기며 고함치기 일수다. "하나님 나를 잊으셨다. 나를 보고 있기나 한걸까." 이게 하나님 품 안에 안겨서 일어나고 있는 꼴이다. 소위 하나님 백성이라는 인간들에게서. 그러니 하나님 마음은 피멍이 들지 않겠는가!


그래. 그래도 인간이니까. 사랑에선 멍청한 우리니까, 심통 날수 있고 괜찮다. 근데, 한가지만 기억하자. 하나님이 우리를 품 안에 안고 있다는 것 만큼은. 알고 계신다는 사실 만큼은 자꾸 기억하자.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어미가 자기 뱃속으로 난 자식을 잊냐? 혹 너희들은 그럴지라도 난 아니다. 나는 너를 절대로 잊지 않는다." (이사야 49:13-16)


그리고 이제 힘 좀 빼자! 버둥거리는 것을 멈추고, 그 품에 확 안겨보자. 버둥거리다 지쳐 늘어지는 것이 아니라, 힘 빼고 그 품으로 자신을 확 던지는 것 말이다. 그 품이 얼마나 따뜻하고 자상한지, 얼마나 넓고 위대한지, 얼마나 깊고 헤아릴 수 없는지 힘 빼고 느껴보자. 멋진 자연을 보고 이러쿵 저러쿵 분석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그저 눈을 맑게 하고 가슴을 넓게 만들어 주는 멋진 풍광을 눈으로 가슴으로 가득 담으면서 거기에 심취하지 않는가! 그리고 그 끝에 자연에 나타난 하나님께 절로 감탄이 나오지 않는가.

강박적으로 '감사해야 한다' 그럴 필요없다. 그저 충분히 누림만으로도 족한 것이다. 그런 강박때문에 누림이, 깊은 관조가 방해 받지 않게 하라. 신앙이란 절로 터져 나오는 것이다. 작은 칭찬과 애정에 좌우지 되는 속좁은 아내가 밥상 차려 놓고 맛있는지 없는지 물어가면서 그 반응에 따라 사랑 저울질 놀음을 하는 것과 같다. 진짜 사랑한다면, 먹는 얼굴만 봐도 모습만 봐도 그것에 잠겨 있는 것만 봐도 아는 것이다.

기도도 그렇다.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생각하느라 머리 터지게 애 쓰지 말고, 하나님을, 하나님의 말씀을, 바라보면서 심취하고 잠겨버려라. 경이로움에 입이 턱턱 벌어지게 깊게 깊게 관조해 가라. 하나님은 생각으로 개념으로 알아 갈수 있는 분이 아니다. 그분은 온 몸으로 부딪치는 사랑을 통해서 알아간다.

신앙은 자기 힘과 의지를 갈고 닦아서 볼 것 안보고 들을 것 안들으면서 걸어가는 면도 있겠으나, 신앙의 수준이 고등학생을 넘어서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대학 수준으로 자라려면, 반드시 힘 빼야 한다. 특히 기도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인위적인 힘들. 생각의 편협성, 마음의 경직성, 몸의 긴장이 빠지면서, 머리와 가슴과 장을 일직선으로 관통해 가는 서늘한 날카로움과 그를 아우르는 뜨뜻함 속에서, 생각과 마음과 몸이 하나로 꿰어졌다 다시 흩어졌다 하는 것이 마치 우주 행성들의 공전궤도 안에 있는 듯하다. 집중과 흩어짐의 모든 것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마냥 깊고 마냥 신비로운 '아바 하나님' 품안에 점점 깊게 잠겨 들었다가 나오면 된다. 뭔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힘 빼는 것. 특히, 생각에 들어간 인위적 힘을 빼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영적 여정은, 신앙 생활은 하나님의 품에 안겨 끊임없이 하나님의 선하심, 관대하심, 깊으심, 성실하심, 위대하심에 매료되어 가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사랑에 빠지고 콩깍지가 씌는 거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두려워서 하는 것도 아니다. 자발적으로 기쁘게 하게 되고, 시간도, 재물도, 목숨도 아깝지 않게 된다. 아니 더 못해서 안타까울 뿐인게다.


2011년 1월도 다 지난다. 어떤 인위적인 힘들이 빠졌는지, 그래서 좀더 자연스러워지고 편안해 졌는지 따뜻해 졌는지, 살폈으면 한다.

 
 
이전글
 앓이(단상)
다음글
 
  

     
최대 2000byte(한글 1000자, 영문 2000자)